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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엉 [이야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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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양장본 40쪽 148*209mm 193g ISBN : 9791192102085


출판사 제공 북트레일러



책소개

<노를 든 신부>를 만든 오소리 작가의 새 그림책 <엉엉엉>은 상처받은 내면의 나를 찾아가는 위로와 치유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언제나 마음이 추운 곰쥐는 어디선가 자꾸만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견딜 수 없어 그 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나선다.

그리고 얼마 전의 자신, 몇 년 전의 자신, 아주 어린시절의 자신을 차례로 만나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곰쥐는 자신의 마음도 조금씩 따뜻해진 것을 느끼며 고요하고 시원한 언덕에 앉아 생각한다. 다시 울음소리가 들려와도,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저자 및 역자소개

오소리 (지은이) 

방랑하고 방황하고 모험하며 보았던 것들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노를 든 신부》와 《빨간 안경》이 있습니다.
최근작 : <엉엉엉>,<노를 든 신부>,<빨간 안경> … 총 5종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점퍼 상품상세 이미지-S1L4
“내 안에서 마음껏 울어도 괜찮아. 내가 모두 받아줄게.”

어른도 아이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괜히 화가 나고 짜증이 날 때,
손에 든 것을 집어던지고 싶을 때, 이유도 없이 자꾸 눈물이 날 때,
아니, 모든 것이 울고 싶은 이유가 될 때...
그럴 때 이 책을 펼쳐 보세요. 주인공 곰쥐 씨도 그랬대요.
곰쥐 씨는 어떻게 그런 감정을 이겨내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을까요?

울고 있는 나를 만나기

곰쥐 씨는 한여름에도 두꺼운 목도리를 두르고 뜨거운 차를 마셔요. 땀을 흘리면서도 춥다고 말하지요. 어느 날, 곰쥐 씨는 모든 일에 짜증이 나고 화가 났어요. 찻잔을 내던지며 소리를 지르고도 싶었지요. 그때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려왔어요. “엉엉엉, 엉엉엉!”
“그래, 내가 화난 건 저 울음소리 때문이야. 도저히 더는 참을 수 없어!” 곰쥐 씨는 울음소리를 향해 걸어갔어요. 그리고 이윽고 울음소리의 주인과 마주쳤지요. 그건 바로 얼마 전의 곰쥐 씨, 자기 자신이었어요. 곰쥐 씨는 궁금했어요. 대체 왜 자신이 그렇게 화가 나서 울고 있는지. 얼마 전의 곰쥐 씨가 말했지요. “친구가 만나자 해 놓고는 오지 않았어. 정말 화가 나. 두고 봐. 친구가 올 때까지 계속 여기 있을 거야.” 곰쥐 씨는 생각했어요. ‘어쩌면 오지 못할 이유가 생긴 거 아닐까? 그리고 아무 이유 없이 오지 않는 거라면 그 친구를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말했어요. “영원히 오지 않는다면 영원히 여기 있을 거야? 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데.” 그러자 얼마 전의 곰쥐 씨가 대답했지요. “그래, 솔직히 나도 좀 지쳤어. 재미도 없고.” 얼마 전의 곰쥐 씨는 울음을 그치고 지금의 곰쥐 씨가 온 쪽으로 떠나갔어요.
곰쥐 씨는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 하지만 울음소리는 계속 들려왔지요. 다시 그 소리를 향해 걸어가면서 곰쥐 씨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어요. 화가 나고, 슬프다가도 걱정이 들고, 무섭기도 했어요.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울음소리가 멈추지 않는다면 제대로 차도 못 마시고 잠도 못 잘 거야.” 그래요. 자꾸 울음소리가 들려와 마음이 평화롭지 못할 때, 그 소리의 주인을 만나지 않는다면, 그를 달래주지 못한다면 평화를 되찾을 수 없을 거예요. 그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보다 강하다!

이번에도 곰쥐 씨가 만난 건 자기 자신이었어요. 자신을 괴롭히는 괴물 피해 어두운 구석에 숨어 있는 어린 시절의 곰쥐. “달아나려 해도 늘 이곳으로 돌아오게 돼서 이제 달아나길 포기했어요. 할 수 있는 건 여기 숨는 일뿐이에요.” 울고 있는 어린 곰쥐를 보며 곰쥐 씨는 어렴풋이 그 괴물이 기억났어요. “사실 나도 무섭긴 해. 하지만 나를 봐. 난 이제 너보다 훨씬 강해. 이렇게 답답하고 어두운 곳에 너를 못 본 척 내버려둘 수는 없어. 내가 도와줄게!” 곰쥐 씨는 어둠을 향해 소리쳤어요. “나를 봐. 난 정말 강하다고!” 맞아요,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니지요. 그새 몸이 자라고 마음이 자라고 생각이 자랐을 테니까요.
그렇게 당당히 외치자, 어둠에 가려져 있던 괴물이 나타났어요. 사나워 보였지만 크지도 강하지도 않았어요. 곰쥐 씨는 커다래진 자신의 발로 괴물을 뻥 차 버렸어요. “어린 곰쥐야. 괴물은 내가 혼내 줬어. 아주 볼품없이 날아가던걸?” “괴물이 다시 나를 찾아오면 어쩌죠?” 여전히 무서운 듯 두리번거리는 어린 자신에게 곰쥐 씨는 다짐하듯 말했어요. “걱정 마. 몇 번이고 너를 찾아서 다시 구해 줄게.” 어린 곰쥐는 그제야 웃으며 그 자리를 떠났어요. 곰쥐 씨는 더 이상 떨리거나 무섭지 않았지요. 하지만 울음소리는 여전히 들려왔어요.

또 울음소리가 들려와도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

곰쥐 씨는 다시 울음소리를 향해 걸어가요. 여전히 울고 있는 그는 대체 어느 때의 자기 자신일까요? 울음소리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이 거세어져 마침내는 목도리마저 날려 버립니다. 그 통에 가려져 있던 가슴속의 구멍이 드러나고 구멍 사이로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온몸이 얼어붙을 것만 같은데...
‘그만 돌아갈 걸 괜히 여기까지 온 걸까?’ 걱정이 되고 조금 후회도 드는 곰쥐 씨, 과연 곰쥐 씨는 울음소리의 마지막 주인공을 만날 수 있을까요? 그를 만나 울음소리를 멈추고 평온한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끝끝내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누구나 그럴 때가 있습니다. 괜히 화가 나고 짜증이 나 손에 든 것을 집어던지고 싶을 때, 이유도 없이 자꾸 눈물이 날 때, 아니, 모든 것이 울고 싶은 이유가 될 때... 그럴 때 이 책을 펼쳐보세요. 그리고 울고 있는 자신을 찾아가는 곰쥐 씨의 여정을 함께해 보세요.
용기를 낸다면, 용기를 내어 지난날의 슬픈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면,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님을 깨닫는다면, “나는 훨씬 강해졌다고!” 외칠 수 있다면, 설혹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슬픔에 빠지더라도 다시 솟아오를 수 있습니다. 곰쥐 씨와 함께, 곰쥐 씨처럼. 그러니까, 용기를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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