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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룻물 [고래뱃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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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양장본 32쪽 210*210mm 380g ISBN : 9791193138007


책소개

찬 새벽 깨끗한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아직 채 어둠에서 깨지 못한 푸른 새벽에는 은은한 묵향이 서리어 있다. 아버지가 밤새 그린 그림에서 묻어 나오는 향이다. 그 묵향에는 잠들어 있던 정신을 깨우는 힘이 깃들어 있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새벽 숲을 향해 나아간다. 언제나처럼, 아버지와 함께 물을 길으러 나서는 길이다.

걷는 걸음걸음 조심스러운 발끝에 닿는 가벼운 바람과 시선 끝에서 날아오르는 학의 날갯짓이 모두 나의 눈과 마음에 담긴다. 나는 그 모든 것을 경애의 눈짓으로 바라보며, 그 눈짓을 다시 마음의 거울에 투영해낸다. 우리는 지금, 훗날 하이얀 종이 위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 갈 바로 그 ‘길’을 걷고 있다. 그 길 끝에서 우리는 깊은 산 샘물에 다다르는데….


저자 및 역자소개

이진희 (지은이) 

20년째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교육 철학 모임 〈시습재(時習齋)〉에서 배우며 읽고 쓰는 가운데,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오래 살도록 십장생도(十長生圖)에 담았습니다.
최근작 : <벼룻물>


출판사 제공 책소개

화장품 상품 이미지-S1L2

영원을 향한 염원을 일깨우는
푸른 새벽의 숲길

아버지가 이끄는 걸음을 따라
깨어나는 투명한 예술의 혼

은은한 묵향으로 깨어 나서는 길

찬 새벽 깨끗한 공기가 코끝을 스칩니다. 아직 채 어둠에서 깨지 못한 푸른 새벽에는 은은한 묵향이 서리어 있습니다. 아버지가 밤새 그린 그림에서 묻어 나오는 향이지요. 그 묵향에는 잠들어 있던 정신을 깨우는 힘이 깃들어 있습니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새벽 숲을 향해 나아갑니다. 언제나처럼, 아버지와 함께 물을 길으러 나서는 길입니다. 걷는 걸음걸음 조심스러운 발끝에 닿는 가벼운 바람과 시선 끝에서 날아오르는 학의 날갯짓이 모두 나의 눈과 마음에 담깁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경애의 눈짓으로 바라보며, 그 눈짓을 다시 마음의 거울에 투영해냅니다. 우리는 지금, 훗날 하이얀 종이 위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 갈 바로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 길 끝에서 우리는 깊은 산 샘물에 다다릅니다. 아, 아버지, 왜 우리는 한 장의 그림을 위해 새벽의 어둠 속을 걸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곳까지 와 물을 길어야만 하나요?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만남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이라 함은 곧 그로 향하는 길이 결코 쉬이 갈 수 있는 길이 아님을 의미할 것입니다. 숭고한 예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우리는 내내 잠들어 있으려는 영혼을 살며시 뒤흔들어 깨워야만 하고, 미지의 존재들이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동안 인내와 믿음으로 어둠 속을 걸어야만 합니다. 그 걸음은 지나치게 가벼워 이제 막 깨어난 부드러운 풀잎을 경솔하게 밟아서도, 지나치게 서두르느라 머물러야 할 곳에 충분히 머무르지 못해서도 안됩니다. 산이 품고 있는 생명들은 겸허한 고요 속에서야 비로소 제 오롯한 숨을 내뿜으니까요. 마치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토록 겸손하고도 그토록 희구하는 마음으로 걸을 때에야 우리는 만날 수 있습니다. 이미 영원을 가진 것처럼 과거도 미래도 없는 시간 속을 걸어가는 거북이를, 썩은 자리에서도 기어이 신성한 생명을 틔워 내는 영지를, 그리고 마침내, 사라져 가는 이 땅 위의 ‘시간’들을 그저 하나의 ‘순간’으로 붙박여 두는 투명한 사슴의 눈동자를요.

스스로 세상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

아, 어쩌면 사람이 오래 염원해 온 영원은 그와 같은 경이를 마주하게 되는 만남 그 자체보다도 그 만남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시선과 태도에 깃들어 있는지도요. 먼 길 찬 어둠 속을 걸어 깨끗한 물을 길어 오는 수고를 감내하고서라도 자식에게 지극한 염원이 담긴 미역국을 끓여 주려는 마음, 또 바로 그와 같은 마음으로 새벽의 숲이 건네 오는 시선을 정성스레 그러모아 화선지 위에 펼쳐 놓고자 하는 의지야말로, ‘끝’을 숙명으로 삼고 있는 ‘살아 있음’에게 ‘영원’이라는 축제를 약속하는 새끼손가락인 것이지요. 그와 같은 시선 속에서라야 비로소 세상의 모든 것을 품어 내는 붉은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사실은 세상이 나를 담는 그릇이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담아내는 그릇이었던 것이지요. 새벽의 걸음걸음, 비워내고 닦아내며 더욱 투명해진 시선 속에서 우리가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으며 마침내 품을 수 있는 세상은 더 넓어집니다.

온전함 속에 머무르는 자유로운 손

나는 이제 곧게 뻗은 뿌리와 올곧게 돋은 심지로 소나무와 바위처럼 쉬이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영혼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무르게 휘어질 수 있는 그 무엇인 것처럼, 먹은 마음을 따라 먹을 붓질해낼 수 있으려면 굳은 마디마디 힘을 빼고 홍시처럼 붓을 쥐어야 합니다. 지극한 예술의 기쁨은 ‘완벽함’이 아니라 ‘온전함’ 속에 있다 하던가요. 아버지, 저는 이제 알겠습니다. 새하얀 화선지 위에서 학을 날아오르게 하고 바람을 춤추게 하며 태양과 달을 매일같이 떠오르게 만드는 것은, 그럴듯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뻣뻣하게 굳은 근육이 아니라, 그저 오늘 하루 나와 내 주변의 세상을 자각하는 소박한 시선 안에 깃들어 있는 한 떨기 자유로운 손짓 안에 있다는 것을요.

한 폭의 그림 안에 깃든 새롭고도 오래된 약속

그렇게 아버지와 함께 나선 새벽 숲의 공기가 담긴 벼룻물 안에는 영원을 약속하는 한 폭의 그림이 담겨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그리는 그림, 우리가 그리는 선율, 우리가 그리는 글들은 이미 그렇게 예언처럼 존재하고 있던 것일지도요. 길을 모르는 채로 여정을 나서도 자신만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가듯,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모르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오래 알아 온 자장가처럼 낯선 선율을 써 내려가듯···. 깨끗한 벼룻물 앞에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고, 오래도록 잠들어 있던 선과 색을 깨워내는 것처럼 날아오르는 붓질과 함께 우리는 춤을 춥니다. 영원을 염원해 온 오랜 조상들의 소망은 그저 한낱 허구의 이야기 속에나 나풀거리는 허망한 속삭임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손끝에서 새로이 피어나는 ‘십장생도’가 전해 주듯, 우리 바로 곁에 존재하는 만물 속에서 이미 살아 숨 쉬고 있는 오래된 약속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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