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방이 딸려 있는 작은 음식점, 부부와 아이 둘이 살던 이 곳에 할머니가 올라오신다. 종일 고단하게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부부에게 삶은 녹록하지 않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업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버지의 모습은 무거운 짐을 진 듯 힘겨워 보인다. 아이들은 투정한다. 예전처럼 할머니 없이 네 가족이 행복하게 살면 안되느냐고. 하지만 아빠는 말한다. 할머니는 아빠 엄마라고.

2005년 제6회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대상 수상작. 작은 그림과 큰 그림을 적절히 배합한 탄탄한 연출이 돋보인다. 강요하거나 설득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힘있는 메세지가 전해진다. 

할머니를 돌보는 부모님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아이들. 그 과정에서 이들은 할머니란 존재가 싫어하고 미워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이 이해하고 껴안아야 할 가엾고도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조금씩 성장해 가는 아이의 마음이 책장을 넘어 다가온다. 

저자 : 이혜란


부산에서 자랐고,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출판사와 애니메이션 회사에 다니다가 한 
국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며, 서로 돕고 아 
끼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어린이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입니다』로 2005년 보림 
창작그림책공모전 대상을 받았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짜장면 더 주세요!』, 『뒷집 준범이』, 
그린 책으로『돼지 오줌보 축구』, 『니가 어때서 그카노』,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산나 
리』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