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오버렌드와 줄리 비바스는 가족들의 사랑과 믿음과 기쁨을 나누며 집에서 출산하기를 원한다. 이 책은 온 가족이 함께 엄마가 아이를 낳는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생명의 탄생에 대한 경이로움과 가족애에 대한 깊은 감동을 함께 느껴볼 수가 있다.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이 출산의 과정을 전혀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야기의 한 몫을 하고 있다.


나는 오래도록 잠이 오지 않았어요. 그냥 자리에 누워 식구들의 얼굴에 일렁이는 불빛을 바라보았어요. 도란거리던 말소리가 조금씩 잦아들었어요. 엄마 품에 잠든 아기 얼굴이 보였어요. 아기는 아빠와 엄마 사이에 있었어요. 거긴 내가 좋아하던 자리지요. 나는 내 자리를 빠져 나와 아빠의 품 속으로 파고들었어요. 아빠가 나를 꼭 안아주었어요. 아빠의 품 속은 참 따뜻해요. 아기도 따뜻하겠죠?

'잘 자라, 아가야.' 나는 가만히 속삭였어요.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첫날 밤이야. 잘 자.'


나는 엄마 뒤쪽에 무릎을 끓고 앉았어요.
엄마의 다리 사이로 까맣고 동그란 것이 보였어요.
엄마가 고함을 지르면서 힘을 주었어요.
그 순간, 작고 빨갛고 쪼글쪼글한 얼굴이 나타났어요!
나는 작은 누나의 옷자락을 꼭 움켜쥐었어요.
누나는 그것도 모른 채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어요.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요.
--- p.


그 순간 작고 빨갛고 쪼글쪼글한 얼굴이 나타났어요! 나는 작은 누나의 옷자락을 꼭 움켜쥐었어요. 누나는 그것도 모른채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어요.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요. 큰누나는 얼굴이 하얘졌어요.--- p.19





▲▲로고를 누르시면 <이루리의 그림책 이야기>로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