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메론빵


이현서 외 29명 시 · 김하랑 외 10명 그림

도서출판 북극곰 펴냄 | 출간일 2020-02-28 | 분야 어린이

크기 135*195 | 반양장 | 11,000원 | 160쪽 | ISBN 979-11-90300-60-5 (73810)


책 소개


곡성 서봉 마을 어린이들의 두 번째 시와 그림

심심산골의 작은 마을, 곡성 서봉 마을. 길작은도서관은 서봉 마을의 어엿한 문화공간입니다. 김선자 관장님은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처음 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시를 쓰며 마음을 드러내고, 위로를 얻기 바랐던 관장님의 귀중한 마음이 전해졌나 봅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던 아이들은 이제 망설이지 않고 시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시와 그림으로 타인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습니다. 『혼자 먹는 메론빵』은 『잘 보이고 싶은 날』에 이은, 곡성 어린이들의 두 번째 시집입니다.


★초등 교과연계★

2학년 1학기 국어 1. 시를 즐겨요

3학년 1학기 국어 10. 문학의 향기 

4힉년 2학기 국어 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출판사 서평


어린이 예술가들이 도서관에 놀러 왔다!

『혼자 먹는 메론빵』은 도서관에 마실 오듯 놀러 온 마을 아이들, 시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의 시와 그림을 한데 모은 것입니다. 1부와 2부에는 아이들의 학교 생활, 관계, 감정에 관한 시를 모았으며, 3부와 4부에는 사물과 동물, 5부와 6부에는 자연을 주제로 한 시를 담았습니다. 


재치 있는 상상력과 군더더기 없는 언어

아이들의 시는 화려한 수사가 거의 없지만 군더더기도 없습니다. 때로는 재치 있는 상상력으로, 때로는 심심한 표현으로 흐뭇한 여운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사는 곳은 달라도 사는 어린이들이 사는 모습은 어디나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시를 읽으며 어린이는 어린이의 삶을 어른은 어른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자연과 유년으로의 초대

시를 읽고 있으면 곡성의 자연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옵니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아이들의 마음을 가만가만 헤아려 봅니다. 어린 시절의 내 모습도 떠오릅니다. 『혼자 먹는 메론빵』은 도시에 사는 많은 독자들을 자연과 유년의 기억으로 초대합니다.


다채로운 인생의 울림을 주는 시집

지금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느끼며 자라나고 있을까요? 여러분이 먹고 자란 그 시절의 풍경은 무엇이었나요? 아이들의 솔직하고 맑은 목소리가 다채로운 인생의 울림을 주는 시집 『혼자 먹는 메론빵』입니다. 


추천하는 글

우리는 모두 예술가로 태어났습니다!

옛날에는 시험을 잘 보아야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학원을 다니고, 대학을 다니고, 대학원에 갔습니다. 시험을 잘 본 사람만 정치가가 되고, 교수가 되고, 의사가 되고, 법관이 되고, 방송국 직원이 되고 예술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시험을 잘 보지 않아도, 유명한 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글을 몰라도, 똑똑하고 훌륭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알고 보니 지식이나 시험이나 학교는 인간의 지성과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많이 그리고 열심히 해 온 사람은,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학원에서 배우지 않아도, 자격증을 따지 않아도 누구나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인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게 다 거짓말이었습니다. 사실은 우리 모두가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예술가로 태어났습니다.


여기 어린이 시인들을 보세요!

여기 전라남도 곡성군에 사는 어린이들이 쓴 시가 있습니다. 모두 진솔하고 재밌고 재치 있게 감정을 잘 전하고 있습니다. 시 하나 하나가 별처럼 반짝입니다. 이 시를 쓴 어린이들은 성적으로 뽑은 어린이들이 아닙니다. 그냥 곡성에 살며 시를 쓰고 싶어서 쓴 어린이들입니다. 그런데 모두 어린이 시인들입니다.


길작은도서관의 관장이자 곡성교육지원청 순회 사서인 김선자 선생님은 그동안 많은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에게 글을 알려 주고 함께 시를 써서 『시집살이 詩집살이』라는 시집을 펴냈습니다. 시집을 낸 뒤에는 할머니들과 그림을 그려서 『눈이 사뿐사뿐 오네』라는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다음에는 마을 어린이들과 시집 『잘 보이고 싶은 날』을 펴냈습니다. 최근에는 이루리 작가, 남강한 작가와 함께 마을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10여 권의 마을 어르신 그림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어린이 시집 『혼자 먹는 메론빵』을 만들었습니다.


김선자 선생님은 우리 사회에 감추어져 있던 진실을 드러내고 증명했습니다. 바로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더불어 누구나 그림책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몸으로 옮기면 곧바로 실현되는 것이 삶이라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사랑스러운 언어와 진심의 향연

곡성의 어린이 시인들은 굳이 시를 잘 쓰려는 욕심이 없습니다. 그냥 솔직합니다. 그리고 진심을 담아냅니다. 그래서 감동이 있고 매력이 있습니다.


얼굴만 봐도

재미있다

유머도 있다

우주에서

가장 재밌다

이 사람만

빛난다.

-「재미있는 사람」 전문 (오은원·4학년)


은원이는 지금 재미있는 사람에게 완전히 반했습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좋으면 보기만 해도 재미있을까요? 어쩜 그 사람한테서만 빛이 날까요? 누군가에게 이렇게 홀딱 반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어른들은 다 그런다

어른들 규칙은

비겁하다.

-「어른들의 규칙」 중에서 (윤종선·4학년)


종선이는 지금 어른들을 꾸짖고 있습니다. 어린이한테는 하지 말라고 하고서는 자기들은 마음껏 하는, 어른들의 규칙이, 그런 어른들이 너무나 비겁하게 보입니다. 종선이의 주장이 너무 타당해서 뭐라고 변명할 여지가 없습니다. 분명 어른들은 비겁합니다. 종선이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우리 집 유토는

열 살

백지 같은 하늘에

붓 같은 꼬리를

흔들어

살랑살랑

바람을 그린다.

-「백구」 전문 (김유하·5학년)


유하는 오늘 참 아름다운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마당에 드러누워 백구를 올려다본 모양입니다. 백지 같은 하늘에 붓 같은 꼬리로 바람을 그리는 백구가 너무너무 사랑스러웠나 봅니다.


동생은 귀엽다

무슨 잘못을 해도

귀엽다

울어도 귀엽고 화날 때도

귀엽다

근데 사실 나는

외동아들이다.

-「동생」 전문 (강주원·4학년)


주원이는 동생을 좋아합니다. 잘못을 해도 귀엽고 울어도 귀엽다고 합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습니다. 주원이는 외아들입니다. 다른 친구들의 동생을 보면서 참 많이 부러운 모양입니다. 주원이에게 동생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는 시집

어린이 시인들은 자신의 시를 통해 말합니다. 누구나 시를 쓸 수 있습니다. 잘 쓸 필요가 없습니다. 쓰고 싶을 때 쓰고 싶은 대로 쓰면 됩니다. 맞춤법 틀려도 괜찮습니다. 띄어쓰기 틀려도 괜찮습니다. 맞춤법은 출판사 직원들이 알아서 다 고쳐 줍니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솔직하게 말하고 솔직하게 쓰면 됩니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미워하면 미워한다고 말하고 쓰면 됩니다. 솔직하게 말하고 솔직하게 쓰면 마음이 풀립니다. 사랑이 전해지고 상처가 가라앉고 소통이 시작됩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예술 표현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모두 예술가입니다. 시집 『혼자 먹는 메론빵』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이루리_작가, 북극곰 편집장, 프레드릭북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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