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 작은 집에 사는 순이는 매일 아침 산책을 나갑니다. 첫눈이 온 어느 날, 순이는 다른 날보다 일찍 산책을 나갔다가 신기한 빨간 상자를 발견합니다. 상자에서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이 낯선 빨간 세상은 사람들 각자에게 다르게 다가옵니다.

소리는 아이들에게 상상하는 힘을 줍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은 훨씬 듣는 힘이 강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상상하거나 이야기가 아닌 여러 다양한 소리를 듣고도 아이들은 상상을 합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어떤 ‘빨간 세상’을 만나게 될까요?



소리가 나는 신기한 빨간 상자
고장난 라디오일까요? 아니면 작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빨간 상자’일까요?


큰 산 작은 집에 사는 순이는 매일 아침 산책을 나갑니다. 첫눈이 온 어느 날, 순이는 다른 날보다 일찍 산책을 나갔다가 신기한 빨간 상자를 발견합니다. 상자에서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빨간 상자 안에는 콩나물도 있고, 밤벌레도 있고, 쌀도 있고, 실도 있어요.
순이네 오빠는 빨간 상자가 고장난 라디오라고 하지만, 순이는 잘 알고 있었어요. 상자 속에서 아주 작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요. 순이는 상자 속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이야기를 가만히 듣습니다. 
한편, 빨간 상자 속 가족은 상자가 이동하면서 흐트러진 집을 정리했어요. 집이 옮겨졌으니 어떤 곳인지 살펴봐야 했지요. 아빠와 막내가 바깥 세상 탐험 준비를 합니다. 여섯 명 가족이 추운 겨울 동안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길 바라면서요.

하얗고 순수한 ‘순이 세상’에서 낯선 ‘빨간 세상’ 들여다보기

순이가 사는 세상은 하얀색 세상입니다. 하얀색 세상의 순이는 순수함과 깨끗함을 상징하지요. 순수한 아이의 마음, 더럽혀지지 않은 깨끗함을 상징하는 순이의 세상에 낯선 빨간 세상이 들어옵니다. 온통 하얀 세상 속으로 들어온 빨간색은 어린 순이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지요. 
하지만 이 낯선 빨간 세상은 사람들 각자에게 다르게 다가옵니다. 순이네 오빠가 만난 빨간 세상과 순이가 만난 빨간 세상은 아주 많이 다르지요. 오빠는 지지직 소리에 고장난 라디오라고 생각하고, 순이는 말소리에 아주 작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상자라고 생각합니다. 둘다 똑같은 상자, 똑같은 소리를 듣고서 말이지요. 
소리는 아이들에게 상상하는 힘을 줍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은 훨씬 듣는 힘이 강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상상하거나 이야기가 아닌 여러 다양한 소리를 듣고도 아이들은 상상을 합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어떤 ‘빨간 세상’을 만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