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리의 그림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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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듣지 못하는 여동생을 위해...

작성자 프레드릭(ip:)

작성일 2017-11-03

조회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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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J. W. 피터슨 지음 / D. K. 레이 그림 / 박 병철 옮김 / 히말라야)

 



1. 아주 특별한 그림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농아인 동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일정한 줄거리가 없습니다.

단지 '내'가 동생에 관해 알고 있는 것과 느낀 것을 아주 담담하게 들려줄 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시를 읽는 것도 같고 노래를 부르는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그 노래는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흥미진진한 사건전개도 없이, 몇 소절 노래만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녀의 여동생을 내 동생처럼 사랑하게 만드는 아주 특별한

그림책입니다.

 

2. 제 동생은......

 

제 동생은 피아노도 칠 줄 알지만 피아노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지는 못합니다. 그 예쁜 피아노 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까요.

제 동생은 조심하라는 저의 말소리를 듣지는 못하지만 다치지 않고 잘 놉니다. 저는 아주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지만, 제 동생은 아주 작게 흔들리는 풀잎도 볼 수 있으니까요.

제 동생은 엄마에게서 말하는 법을 배우지만 정확히 말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동생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제 동생도 제가 하는 말을 잘 알아듣습니다. 물론 제 입모양을 보고 아는 것이지요. 어느 날 저는 엄마의 색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동생은 제게서 그 색안경을 벗겨내려고 했습니다. 제 동생은 입모양만 보고 있던 게 아니었습니다. 제 눈이 동생에게 무슨 얘길 하고 있었을까요?

제 동생은 불빛이 없는 깜깜한 밤이면 울보가 됩니다. 저도 귀를 꼭 막고 누워 있으면 온 세상이 텅 빈 것 같습니다. 제 동생이 밤마다 느끼는 것이 이런 걸까요? 제 동생은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번개가 쳐도 새근새근 잘도 잡니다. 저는 무서워서 뜬 눈으로 밤을 새는데 말이에요. 제 동생은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럽답니다......

 

3. 사랑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이 책을 읽으면 지은이(이야기 속의 화자)의 동생을 너무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지은이의 동생이 너무도 사랑스럽게 다가옵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지은이가 동생에게 지닌 뜨거운 관심 때문입니다. 그 뜨거운 관심은 동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동생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지은이는 동생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지은이의 마음을 읽은 우리는 지은이의 동생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은 관심과 이해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지은이는 새삼 우리에게 깨닫게 합니다. 우리는 지은이만큼 누군가에게 관심과 이해를 갖고 있는지, 과연 사랑하는 방법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4. 진짜 장애는?

 

이야기를 들려 주는 작중 언니는 여동생이 지닌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신체장애를 동생만의 개성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내가 잘 듣는 만큼 내 동생은 잘 볼 줄 알고, 나는 천둥번개를 무서워하지만 내 동생은 잠만 잘 잡니다' 라고. 사람은 누구나, 정상인이든 장애인이든, 장단점을 갖고 있을 뿐, 장애인이라고 해서 특별히 열등하거나 정상인이라고 특별히 우월하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은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지은이는 동생이 다니는 학교 친구들의 시선을 빌어 '진짜 장애는 장애자를 바라보는 정상인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동생을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은 '동생이 듣지 못하기 때문에 아프다'고 생각하거나 '동생이 정확히 발음하는 것을 놀라워' 합니다. 바로 정상인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내 동생'의 행복한 삶을 가로막는 진짜 장애였던 것입니다.

 

5. 친근한 얼굴

 

분명히 미국 사람이 글을 쓰고 또 다른 미국 사람이 그린 그림책인데 주인공 자매와 가족의 생김새가 동양인을 닮았습니다, 물론 백인 아이와 흑인 아이도 등장합니다만 주인공이 우리와 비슷한 얼굴 생김인데다 등장인물의 이름이 나오질 않아서 우리 아이들에게 훨씬 친근감을 던져 주는 작품입니다. 게다가 연필로만 그린 흑백 그림은 뜻밖의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전해준답니다.

여러분도 온 가족이 둘러앉아 서로의 얼굴을 연필로 그려보면 어떨까요?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말이에요.

 

6. 나는 우리 가족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종이를 여러 장 준비해서 종이마다 식구들의 이름을 적고 나와 그 사람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써보세요. 그리고 서로 그 내용을 발표해 보면 정말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갖게 될 겁니다. 단, 어떤 얘길 써도 서로 화내지 않기로 미리 약속하세요!


첨부파일 내게는 소리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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